운동화, 포근함이 되길

운동화, 포근함이 되길


일정 3일차, 

이번 원정단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운동화 전달식이 있는 날이었지.


찾은 곳은 사툴레이 학교

족히 백여 명 넘는 아이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


아쉬움이 남는 운동화 전달식,

그래도 우리의 진심은 그 친구들에게 전달되었으리라.


K-POP, 댄스와 부채춤, 그리고 태권무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공연들이 끝나자 

사툴레이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 또한

재미와 감동이 컸다.


이후 인사하는 시간에 서로 눈 마주치고 

손잡아주고 또 안아주니 어색함은 사라지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지게 된다.


그 중에 때가 쪼들쪼들한 해어진 옷에 

며칠은 씻지도 않은 것 같은 5살 정도의 남자아이,

내 목을 끌어안은 채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팔과 다리로 내 몸을 꼭 감싼 채 숨죽인 아이

누군가 꼭 안아주길 바랐던 것일까

나도 그 아이를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떠나야 했기에, 그 아이를 뒤로한 채

이동해 도착한 버웨끌라 학교,

백여 명의 5세~15세 정도의 아이들.


<버웨끌라 난민학교>


교실 밖의 너부러진 아이들의 신발들은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의 모습들이겠지


그런데 신발들이 해어지고 구멍이 나있어

혹여 아이들의 마음 또한 찢어져 상처가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이 조여 오는구나.


<아이들이 평소에 신고다니는 신발인데 바닥이 다 닳아서 없어졌다. 

그리고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신발 바닥이 해어진 상태로 뛰어놀던,

그래서 가끔은 밖에 신고 나갈 신발도 없었던

어릴 쩍 내 모습이 자꾸 생각나 괴로웠다. 


부유한 영혼, 그 속에서 병드는 자유보다

가난한 영혼, 그 속에서 누리는 자유함이


아이들의 성장 속에서 더욱 빛나리라.


(2014. 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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