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경청과 대화가 정치를 바꾼다.

“저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경청과 대화가 정치를 바꾼다.


2017.10.28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정치에 관한 다큐 다섯 편을 밤새워 봤다. 보는 내내 부럽고도 부러웠다. 이상적인 정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부러움의 생각이 들면서 갈등과 반목이 넘쳐나는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아쉬움이 커진다. 


정치의 본연의 역할은 무엇일까? 물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정치는 봉사라는 것이다. 그 핵심은 신뢰에 있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서 신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신뢰와 리더십이 무너져 시민들로 하여금 추위에 촛불을 들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뢰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는가? 다큐에 나온 나라들은 모두 말한다. 독일이나 스웨덴, 덴마크는 모두 우리가 부러워하는 나라들이다. 대화와 타협은 신뢰를 만드는 핵심이고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정치를 만든다. 정치인이라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웨덴의 엘란데르 총리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정치인의 자격과 삶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지 않는 것, 나의 것과 당신의 것을 구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겸손함이 정치를 바꾼다.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과 달리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난과 혼란으로 뒤덮였던 스웨덴이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된 것은 바로 ‘대화’의 정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알빈 한손 총리의 살트셰바덴 협약 타결로 스웨덴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시작되었다. 대화를 통해 갈등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는데, 이는 설득의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설득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51%가 49%를 외면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가능하게 만든 위의 세 나라들 모두 정치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어느 정당 하나가 의석을 과반 독점하지 않고 꼭 연정하여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과만을 하더라도 항상 다른 정당과 연정하여 내각을 구성한다. 사실 이는 ‘함께 해야 좋은 정치를 만든다’는 가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1등한 정당이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구조이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차이도 크다. 현재 우리는 거대 양당의 독식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여소야대가 됐든 여대야소가 됐든 이긴 정당이 모든 권력을 가져갔다.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했다. 


가장 부러운 부분은 특권이 없다는 것이었다. 의원에게 주어지는 재정적 지원이나 권리가 우리보다 적어서 부러운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의 생각이 부러웠다. 다른 사람들과 동등해야 한다는 그 가치가 바로 정치를 더욱 아름답고 신뢰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왜 저런 생각을 못할까? 물론 정치적 환경이 다르지만 우리는 정치인의 자질을 어려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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