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대중여론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국사회의 대중여론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지역주의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는 가장 큰 고질적인 갈등의 핵심이 되어왔다. 그러나 사실 지역 정서 자체는 역사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상이한 경험을 가진 대중들이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문화적 특징이라 할 수 있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지역 공동체주의애향심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그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렵다. 박정희가 정권을 잡으면서 사실상 영남중심의 산업화 과정이 호남을 소외시키게 되면서 이 두 지역 간의 부의 불균형, 지역 간 격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박정희 쿠데타 이후 정치경제적 주류세력이었던 영남중심 산업화 세력과 이에 저항한 호남주의는 민주화의 가치의 연장선에 있게 되면서 영남 vs 호남은 곧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 vs 살아남으려는 자또는 산업화 세력 vs 민주화 세력으로 까지 구분되어진다. 이렇게 되면서 결국은 연고적 지역주의가 이념적 지역주의로 고착화 되어 영남은 보수적 특성을, 호남은 개혁적 특성을 갖고 서로 이념적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여기에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이용과 이해관계가 엮이면서 이제 지역이념이해관계가 한 묶음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의는 한국에서 유권자를 구분해볼 수 있는 제1의 변수이다. “‘지역을 매개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엘리트들이 없어지거나, 맹목적으로는 지역주의를 배격하지만 결국 지역을 정치적 자원으로 만들어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정치 세력이 소멸되기 전까지는 지역주의가 여전히 한국 정치의 제1변수라는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18대 대선 유권자 정당별 투표지형만 봐도 명확하다.


2) 연령과 세대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젊어서 진보적이지 않으면 그에겐 가슴이 없고, 늙어서 보수적이지 않으면 그에게는 머리가 없다.”고 했다. 한국의 민주화 쟁취과정에서 늘 선두에는 청년, 젊은 사람들이 있었다. 즉 대학생세대가 민주화의 물결에서 가장 활발한 역량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반대의 상황도 보인다. 젊은 세대가 보수화되는 경향이 많아지고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도 진보적인 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일단 현재 한국의 유권자들을 세대별로 구별하면 산업화 세대’, ‘전후 베이비 붐 세대’, ‘386 운동권 세대’, ‘광장세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산업화 세대는 한마디로 전쟁을 겪어 반공과 성장 가치 중심의 세대이다. 이들은 보수적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지배적 파워 엘리트에 친화적이어서 이들에 저항했던 386 세대와는 대척점에 있다. 두 번째, 전후 베이비 붐 세대는 이념적 특성이 모호한 정치적 유랑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쟁 후에 태어난 세대들이다. 이들은 산업화 세대와 386 민주화 세대 간의 갈등에서 관찰자의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정치적 유랑민이라고 불리며 선거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로, 386 운동권 세대는 말 그대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세대이다. 권위주의 독재, 엘리트 지향적이고 보수적인 산업화 세력에 저항해서 대중적 승리를 이끌어 낸 경험세대이다. 이들을 기점으로 한국의 세대 구분을 산업화 가치 세대와 비산업화 가치 세대 또는 민주화 이후 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장세대혹은 소통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현재 20대 초반 이후세대이며 기존의 역사적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세대이며 인터넷과 광장을 기반으로 하는 신세대이다. 수능세대이기도 하며 치열한 경쟁과 입시, 일자리 부족 등 개인적 고통들이 가장 많은 세대이다. 이들은 부조리를 인터넷이라는 확장된 미디어를 통해 해소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고, 산업화나 민주화 가치에서 벗어나 합리성에 기반을 둔 독자적 정체성을 만들어오고 있는 세대이다.


3) 이념

옳다고 생각되는 신념들이 한데 모여 여러 사람들의 생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그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면, 이를 이데올로기, 즉 이념이라고 부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념의 뒷면에는 항상 욕망이 존재하며,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 대중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이념이나 사상은 없는 없었다는 것이다. 즉 반공이념만 존재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보수진보는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심지어 왜곡되어졌다. 성장 중심주의, 반공주의, 친미주의, 산업화 세력을 보수, 민주주의, 남북협력, 분배와 복지, 민주화 가치를 주장하는 세력을 진보로 규정짓곤 한다.

-민주화세력의 약화

한국의 민주화 이후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민주정권 10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보수에게는 잃어버린 10일 테다. 그러나 결론부터 보면 민주화세력이 약해지고 분열하고 결국에는 2007년 대선을 계기로 민주정부는 막을 내리고, 2012년 대선에 다시 한 번 연장시켜주는 꼴이 되었다. 다른 말로, 대중이 이제는 민주화 정치세력에 대한 기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발전은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분단에서 비롯된 기형적 근대화로 진척되어 왔다. 대북관에 따라 좌우, 보수와 진보가 구분되는 기형적 구조와, 지역주의, 세대 간의 갈등은 현재 압축되어져 있는 상태다. 반세기를 반공이데올로기로 진보진영을 억누르고 왔고, 독재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으로 견뎌왔던 진보진영간의 갈등은 북한이라는 주체를 놓고 벌어진 한국만의 특성이다. 사실 북한도 이를 최대한 조장하고 남남갈등을 유도해왔다. .



-책 [분노한 대중의 사회(김헌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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