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안철수 지지계층, 그리고 20대.

1.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선시기부터 온갖 이슈를 불러왔던 지난 1년간 박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대통령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시끄러웠다. 국정원의 댓글조작과 선거개입, NLL 포기발언 논란, 경제민주화 공약후퇴, 복지공약후퇴, 기초연금 뒤집기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굵직하고도 굵직한 이슈들로 1년간 시끄러웠다. 그런데 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아직도 높은 것인가? RNR1년 차 통계지표를 살펴보고 그 이유들을 찾아보자.

 

일단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전반적으로 노년층, 보수층을 중심으로 늘 그래왔듯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20대 젊은 세대에서도 다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년간에 대한 평가를 보면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2%인데, 이 중에 4~50, 60대로 갈수록 높게 나타난다, 특이한 점은 20대 청년들에게서도 긍정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데, 특히 남자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남자의 반도 안 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또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거라 전제할 때 2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아마도 기대감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 아닐까. 여하튼, 권역별로 보면 다소 진보적인 서울지역에서 5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부--경에서 높게 나타난다. 연령층으로 보면 고졸이하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5~60대 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즉 노년층 대부분이 저학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보수층의 완전결집이 가장 크다. 부동의 계층으로서 몰려있는 것이다.

 

박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북정책신뢰프로세스로 지칭되는 대북전략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 뒤로 세일즈 외교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들인데, 그 외에는 절반이하로 낮게 나타난다. 법치질서, 복지확대, 민생회복, 사회 안전/치안확보, 이 부분에서는 외교력에 비해 반도 안 되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른 말로 그나마 대북정책이 젤 눈에 뛰기 때문인 것이다. 국정원 선거개입과 여야의 정쟁, 복지후퇴 등 당연한 결과이다. 사실 국민들이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대북정책이다. 복지나 법질서 등은 눈에 뛰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대북정책은 민감하고 플레이가 수월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정책들이 체감할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후퇴논란으로 인해 그나마 대북정책이 잘하는 것으로 보인 측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이다. 확 타오르는 이슈에 대해 최대한 늑장을 부리면서(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핵심이슈가 피크(peak)를 지날 때 살짝 대응하는 식으로 여론의 가장자리를 피해왔던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북정책에서 20대의 대학생() 계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보수적이지는 않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20대의 독특한 특성이 결합되면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의 특성

노인층 

저학력 층 

북한에 대해 합리적인

20대 층, 중도보수 

부동의 지지계층 

부-울-경 




2. 20대는 어떤 사람들인가?


20대의 계층을 살펴보자. 일단 20대 계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도 다소 높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중에 원칙에 따른 대북정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왜 그런 것일까. 일단, 북한에 대한 요즘 20대의 분위기는 다소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한다. 과거의 이념지향적인 20대와는 다른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 목숨을 잃은 사건들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해 불편한 것이다. 특히 젊은 군인들이 죽었으니 오죽하랴. 또한 북한에 대한 실상을 과거에 비해 많이 접하면서일 것이다. 북한이라는 사회를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세대들인 것이다. 따라서 이 계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신뢰를 앞세운 대북정책에 상대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관계의 진전과는 별개이다. 1년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61%로 전 세대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는 보수화로 인한 이념이나 정치성향적 지지보다는 합리적 측면으로 지지하는 계층이라는 걸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민생 회복노력과 법치질서 확립에 유독 낮은 평가는 그만큼 민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법치질서의 확립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등 법치질서에서 회의를 느끼는 고학력 계층들이기 때문이다. 대선공약 변경과 축소에 대해 높은 비판이 나타나는 것도 이 20대 계층들이 합리적인 사고와 실질적인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의 대선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 공약이 뒤엎어지자 거세게 항의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실질적인 공약, 약속 파기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세대이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바로 그 맥락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것이다. 부적절한 인사 방식에서도 비판적이고 경제 활성화 정책에서도 비판적이다. 이는 이 20대가 약속이행과, 합리적인 법치와 소통, 그리고 생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20대는 이념보다는 생활정치형이다. 이들은 대북관계나 이념보다는 민생에 민감하고 약속이행에 민감하다. 더욱이 이들은 현 정치에 대해 권위주의적이라는 평가가 민주적이라는 평가보다 10% 가까이 더 높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이들은 중도 진보적인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난다. 다만 북한에 대해서만 합리적인 판단으로 인해 보수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약속이행과 민생에 관심이 높다 보니 북한의 행동에 신뢰를 못 느낄뿐더러 열악한 인권과 경제 사정 때문에 보수적인 타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경쟁체제와 민영화에 반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경쟁에 시달리는 20대에게서 당연한 결과일 테다. 합리적이고 시장주의에 동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쟁체제는 받아들이지만 민영화에 대해서는 거부한다. 이들은 공적영역에 대한 민명화는 결국 자신들에게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중도적이거나 공공영역에 대한 신뢰가 있고 또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들은 사회적 갈등을 거부하고 정부의 강경대응에 반대한다. 이들은 고학력 대학생계층이고 민생에 민감한 합리적 선택을 하는 세력이다.


20대의 이념적 성향은 무엇인가?

대학생계층 

북한에 대해 비판적 

고학력 

합리적 

생활정치형 




3.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과거에는 없었던 현상이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지속적인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인물, 그것도 청년세대와 익숙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는 안철수에게서 젊은 세대의 지지가 높은 것은 그만큼 새로운 정치인(세력)에 대한 기대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정치경험도 없고 그렇다고 뛰어난 부분도 없다. 안랩으로 사회환원적이고 청춘콘서트 등 청년세대와 교감하려 했다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치를 잘할 것이라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확실한 이념방향과 내용도 불분명한데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게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특히 경쟁에 시달리는 20대 청년세대들의 지지가 상당히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 안철수 의원의 성장환경을 봐도 지금의 매일같이 경쟁에 치이는 청년세대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엘리트적인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다. 물론 엘리트적인 성장배경이라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전제는 가변적이다. 여하튼. 나도 20대지만 그를 지지하는 20대가 궁금하다.


 


일단 전체적으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표본기준상 25%를 넘고 있다. 가장 크게는 아마도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신뢰나 기대가 별로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한 안철수 신당 세력의 비율이 67%2.5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데, 이들 역시도 박근혜 정권의 외교력 빼고는 굉장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들은 중점적 과제로 국민통합을 우선 중점과제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사회가 민주적이라기보다 권위주의적이라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진보적인 성향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는 20~30대가 가장 높은데 권역별로 보면 지역 격차가 별로 크지 않다. 광주/전라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대구/경북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중도계층이 대부분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고학력과 학생, 중도 진보 계층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로 볼 때 안철수 지지 세력이 지역주의를 벗어난 중도 진보적인 젊은 유권자들로 볼 수 있으며 이들은 현행의 정치권에 비판적이고 국민통합 등 기존 정치권의 여야 정쟁에 대한 거부반응을 가진 사람들로 보인다. 또 경쟁체제는 용인하지만 민영화는 반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봐도 중도적인 성향이라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정당에서 빠져나온 세력으로 대안세력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유동층으로 볼 수 있겠다


안철수 지지 세력은 어떤 특성인가?

 젊은 층

중도 진보 

비 지역주의 

기성정치에 대한 기대가 

낮은 사람들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1년 평가, RnR 통계 2013.12.29)에 대한 분석 후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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