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지 못한 시대의 피해자(노예 12년)

[정의롭지 못한 시대의 피해자]

"배스 나리, 당신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믿습니까?"_영화 '노예12년" 대사이다.
이 영화는 실화이다. 영화 보는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과거 흑인노예제도로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가슴이 찢겼을까.

"미국은 축복받은 나라이다" 라는 말을 종종 신앙있으신 분들로부터 들어왔다. 사실 그때마다 흘려넘겼다. 미국을 특별히 하나님이 축복한 나라라고 생각지 않기때문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미국이 청교도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했지만 또 다른 한편 '하나님의 이름으로' 노예제도같은 반 성경적 착취제도로 세워지기도 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예해방과 더불어 인권과 자유가 제1의 가치로 등장하고 자유로워지고 부유해지고 가장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미국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축복한 나라라고 단적으로 생각하고싶지 않다. 하나님은 열방을 축복하셨다 생각하기때문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현재 어느나라는 자유와 '축복'을 누리고 다른 어느 나라는 현재 가나안땅을 향해 광야를 건너듯 고난을 겪는 시기일터이다. 북한 또한 그렇다 여긴다.

영화 '노예12년'의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이었지만 인신매매에 넘겨져 12년을 흑인노예로 억울하게 살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둔채 모진 역경을 살아남아야겠다는 심정으로 견디어 결국 12년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가 아내와 다 커버린 자녀를 봤을때 그가 먼저 한 말은 "미안하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서.."였다.

시대를 잘못만나 찢기는 고난으로 살아남아야했던 솔로몬 노섭과 같은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더욱이 지금 현재도 어디선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시대로 인해 억압과 착취, 가족과 헤어짐을 당하는 사람들. 지지난주에 태국 메솟에서 만났던 카렌난민들, 더 가깝게는 제3국 가운데 흩어져 노동착취와 노예같은 생활하고있는 탈북자들이 바로 정의롭지 못한 시대의 희생양들이 아니겠는가.

솔로몬 노섭은 고난과 역경끝에 12년 만에 가족앞에 설 수 있었다. 가족이 얼마나 보고싶고 또 얼마나 미안했을까.

아버지를 뒤로한 채 북한을 떠나온지가 올해로 딱 10년이다. 행여나 나도 12년만에라도 아버지 앞에 설 수 있을까?.
솔로몬 노섭이 12년만에 만난 가족앞에서 했던 그 말 나도 그때 해야하지 않을까.
"미안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서.."

비라옵건데 이 말이라도 할 수 있게, 그때까지 살아만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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