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 과거, 현재, 미래 (요약발제)

통일교육: 과거, 현재, 미래


 

1. 사회통일교육


1-1. 사회통일교육의 과거와 현재


1945년 해방 이후 남북은 독립적인 양 체제로 세워지면서 통일교육은 상이하게 진행되었다. 자유민주의를 기반으로 형성된 대한민국은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과 북과의 지속적인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상황적인 통일교육으로서 ‘통일’이 아니라 ‘반공’으로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정치적 상황과 함께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통일교육’은 변화를 보였다. 첨예한 대립시기에 ‘반공교육’에서 시대적 냉전구도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통일안보교육’, ‘통일교육’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흐름을 겪어왔다. 사실상 반공교육을 통일교육으로 볼 수는 없으나 그 변화의 맥락에서 한국의 통일교육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통일교육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면서 공식적인 명칭으로 자리잡았다. 그 전에는 반공교육, 멸공교육, 승공교육 승공교육, 이념교육 등으로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전의 통일교육은 북한을 적대시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교육적 차원에서는 통일교육이라고 보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여하튼 이러한 과거의 불안정한 교육의 문제를 넘어 현재에 쟁점이 되고 있는 통일교육의 상황을 살펴보자.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자주적 해결원칙,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성을 인정하고, 남북한의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통한 신뢰 구축, 남북한 당국간 지속적인 대화’ 등에 합의하면서 사회적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났다. 즉 기존의 ‘흡수통일’ 방식이 아니라 ‘단계적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었다. 또한 장기적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하고 통일의 목표는 ‘정치적 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통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평화번영 정책으로 통일교육에서는 남북관계의 변화에 부응하는 균형적인 대북관과 건전한 통일관 형성을 제시했다. 2006년 통일교육지침에서는 통일교육의 목표로서 ‘자유민주주의와 민족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통일관 정림, 통일환경과 남북한 실상에 관한 객관적 이해와 건전한 안보관 확립, 평화통일의 당위성과 통일 실현의지 함양’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하튼 참여정부시기에 통일관이 이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현정부에 들어서면서 정책적 대북관이 바뀌면서 또한 천안함과, 미사일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보다 안보에 치중하는 통일안보교육이 강조되었다. 즉 현재 한국사회에서 통일교육은 정권의 성격에 따라 교육의 치중이 변화하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평화’에 보다 중점을 두었다면 현정부는 ‘안보’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렇게 통일교육은 평화와 안보라는 두 가지의 이질적 쟁점으로 인해 통일교육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1-2. 사회통일교육 현황 쟁점과 문제점


북한은 평화통일의 대상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주적’이기 때문에 안보의 위험을 동시에 교육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평화 혹은 안보에 더 기울어진 통일교육은 ‘통일교육’으로써 공론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더욱이 현재 한국사회의 통일교육 문제는 확실히 정립된, 국민적 공론의 과정을 거친 통일의 뚜렷한 방향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권의 향방에 따라 변형되고 교육되는 현재의 문제는 장기적인 사회통합으로서의 통일교육에 큰 문제임에 틀림없다.


기존의 당위성 차원에서 통일논의가 현재는 굉장히 객관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당위성을 넘어 실제적 경제사회적 통합으로 인한 지속 가능한 미래비전으로서 설정된 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나 이 또한 큰 거시적인 그림 한 조각에 불과해 실제 사회통일교육으로서는 일부의 논의에 불과하다. 과거에 비해 통일교육의 뚜렷한 행로는 정해졌으나 향방과 비전에 대해 사회적으로 통합된 통일의 목표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실제 통일교육현장에서 나타난다.

 

한민족이니 당연히 통일해야 된다는 당위성으로는 통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행로는 과거에 비해 북한사회에 대한 객관적 이해, 통일의 경제적 효과, 사회문화적 통합에 따른 효과 등 세부적인 차원에서는 교육의 카테고리가 있으나 이 또한 전체 합의된 부분이 아니고 지향적인 부분이고, 또 통일교육 교육자들의 제각기 설정한 목표와 현실에 맞는 교육으로 유지되어 왔다. 즉 통일교육 현장에서 국가적, 사회적으로 합의된 통일교육이 아니라 그때 혹은 상황에 맞게 설정된 교육자 혹은 교육단체들의 제각각 통일교육카테고리가 있거나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마디로 현재 사회통일교육이 ‘다양함 속의 혼란’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통일교육이 안보교육으로 대체 되거나, 탈북자강사를 초청해 경험담을 들려주는 형식 등으로 대체되는 등 전문화 제도화 되지 못했다. 따라서 통일교육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통일교육에 관심 없거나 흥미를 잃는다.


또한 전문화된 통일교육자의 부재이다. 이로 인해 그때 상황에 맞게 강사를 초빙하거나 자체적으로 통일교육을 실행하는데 이는 비전문화로 인한 강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사실 통일교육에 관심을 덜 가지는 이유는 사회적 문제이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통일교육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관심영역밖에 머물게 되고 굳이 참여한다고 해도 관행적인 행사에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통화된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통일콘텐츠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통일교육기관들에서는 각기 다른 우선순위의 가치들을 통일교육으로서 사용하고 있고, 이는 기관의 성격에 따라 교육의 성격도 변화되기 때문이다. 즉 제도화되고 체계적인 통일교육기관이 필요하다. 특히 통일교육자의 전문화가 시급히 필요하다. 현재의 통일교육자수의 부족으로 인해 통일관련 외부강사가 초청되거나 자체적으로 제작, 공급된 교육자, 탈북자를 초청해서 하는 등 통일교육자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화 관리가 부족하거나 부재하다. 현재로서는 통일교육원에서 주도적으로 통일교육화 과정을 거쳐 교육자 이수도 하고 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현재의 통일교육은 교육자가 정보전달식의 교육이 대부분이다. 이는 피교육자의 참여부족으로 이어지며, 참여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즉 피교육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통일교육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통일교육 콘텐츠를 활성화 개발해서 전달식 교육이 아닌 참여식 교육으로서 교육자와 피교육자간의 소통과 논의가 가능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의 강의식 교육은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통일교육기관들마다 각기 다른 통일교육 콘텐츠로 인해 평화에 중점을 두거나 안보에 중점을 두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교육을 접하는 피교육자들의 생각 또한 상이하게 달라진다. 이는 물론 북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평화와 안보를 동시에 교육해야 하는 정치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표준 통일교육의 제도화, 체계화, 전문화의 부재로 인한 문제이다. 이로 인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통일교육 콘텐츠를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고 실제로 통일교육지침서가 있음에도 제대로 된 공급과 체계화의 부재로 교육자료가 있음에도 들어보지 못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또한 대상마다 상이한 통일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1-3. 사회통일교육 해결방안


위에서도 언급됐지만, 이러한 혼란스러운 사회통일교육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통일교육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각각 다른 통일교육기관과 상이한 대상이 잇는 피교육자들에게 사회적으로 합의된 표준화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당위성의 통일이 아닌 기존에 논의되고 있는 사회경제문화적 통합에서 발생하는 미래지향적, 비전과 목표가 있는 국가적, 사회적 합의의 통일교육이다. 또한 통일교육기관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현재로서 민간단체를 제외한 비교적 제도화된 통일교육기관은 통일부와 그 산하 통일교육원이다. 그러나 이는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므로 민간단체들과 정부기관의 제도화된 통일된 교육화가 필요하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일교육은 정권과는 무관한 제도화된 교육이어야 한다.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이 상호 연결된 제도화된 통일교육과 콘텐츠 분배가 중요하다. 또 통일교육자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제도화된 과정에서 체계화된 통일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교육자의 배출이 중요하다. 이는 현재의 관행적인 통일교육에 대한 해결방안이다. 시간때우기식의 통일교육이 아닌 실제 표준화된 통일교육을 전문화 과정을 거친 교육자가 다양한 콘텐츠로 피교육자에게 전달할 때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고, 통일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물론 수요는 사회적으로 통일담론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이 또한 통일교육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다.


통일교육 콘텐츠는 투자하면 비교적 효과가 크다. 특히나 스마트보급화가 된 현재 이러닝과 사이버를 통한 다양한 통일콘텐츠 제작이 용이하다. 또한 수요자들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이다. 이는 당연히 제도화되고 표준화된 통일콘텐츠여야 할 것이다. 독립적 제도로서 통일교육센터가 필요하다. 거버넌스적 역할을 하며 통일교육의 모든 재정지원은 정부에서 하되 교육의 관리는 독립된 공공기관 혹은 민간기관에서 행해져야 할 것이다.


1-4. 쟁점 및 토론


1) 표준 통일교육 콘텐츠와, 통일교육(교육자)의 제도화, 체계화, 전문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2) 탈북자를 초청한 현재 통일교육 현장은 바람직한가?

(주관적 경험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북한의 실정을 알려주는 것은 좋으나 객관적이지 않다. 전문화된 교육자는 괜찮지만, 일반적 초대에 의한 통일교육강의에서는 부정적 효과도 토래 초래 할 수 있다.)

 

2. 학교통일교육


1-1. 학교통일교육의 과거와 현재


과거의 학교통일교육은 다분히 정치적 시대상황에 따라 반공교육이었다. 예로 초등학교부터 반공포스터나, 글짓기대회, 웅변대회 등 북한을 적대시하던 시기에는 당연히 학교교육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했다. 냉전의 해소와 정치사회적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 또한 단순반공이 아닌 통일교육으로서 당위성으로의 통일, 현재는 보다 사회경제적 통합으로 나타날 효과 등을 강조하는 미래지향적 통일교육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안보에 치우친 통일교육이 여전하다.


1-2. 학교통일교육의 현황과 쟁점


문제는 이러한 통일교육이 학교에서 교육의 카테고리에서 멀어지거나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입지위주의 교육과정은 사회적 문제이지만 이는 통일교육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국영수위주의 과목만 우선시되는 현 교육시스템으로, 더욱이 기존에 도덕과 국사에서 조금씩 다뤄지던 통일교육 코너가 국사의 정규과목 제외로 인해 사실상 통일교육은 학교에서 잘 혹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이루어져도 큰 틀에서 당위적 차원에서 통일이 이뤄져야 되는 즉 한민족으로서 바라는 통일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 또한 사회통일교육과 함께 콘텐츠의 부재로 인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통일교육지침서가 각 학교마다 전달되는데도 문제가 발생한다. 학교에서 통일지침서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다. 보통 학교에서 자체제작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생들은 뻔한 수업내용으로 참여도가 저조하다. 특히나 교사들의 통일교육 전문성도 지적된다. 보통 통일교육 과정을 이수한 교사가 적다. 이는 학교통일교육의 큰 문제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통일교육원의 통일교육자 과정을 과거에 비해 현재 많은 교사들이 수료하고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실제이다. 또한 동일하게 학교통일교육도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치우치게 된다. 특히 교사의 성향도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발견된다. 2011년 ‘통일준비 공론화 사업’ 설문 조사에 의하면 통일교육의 충분 정도에서 통일교육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교사들은 8.3%, 통일교육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인식의 교사가 91.7%로 드러났다. 이는 다분히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거의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위에서 언급한 콘텐츠의 부족은 통일교육의 효과와 참여를 저조하게 하는 원인이다. 현재의 수업 방식은 강의식 교육, 시청각교육 토론식교육, 현장학습중심교육의 순으로 비율이 나타난다. 즉 대부분 강의식교육이다. 실제로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Cyber통일교육센터에서 콘텐츠를 제한적으로나마 배포하고 있지만 실제로 각 학교에서 이를 사용하는 수는 1.4%에 불과하다. 즉 원활한 통일교육 콘텐츠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이다. 이는 교육적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정부기관과 학교측의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과 제도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점점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학생들은 대부분 분단 3세대이다. 이들이 실제로 통일의 절실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무관심은 통일교육의 체계적인 부족으로 인해 더 감소했다. 특히 기성세대들은 통일을 보다 당위적 차원에서 바라보지만 현 세대는 실질적인 필요성에서 접근한다. 즉 통일이 왜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통일의 이익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국사교육의 축소와 통일의 무관심으로 인해 학생들이 실제로 역사관이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감대의 결핍문제이다. 즉 통일이 실제 피부에 와 닿을 만큼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취업이 우선순위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통일교육은 중요치 않게 여긴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젊은 세대와 북한의 젊은 세대간의 공감대문제이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화로 인해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실제 별로 없다. SNS에 능통한 개인주이적이고 자율적인 사고를 가진 남한 젊은 청년세대와 북한의 청년세대와 공감대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문제도 고민해보아야 한다.


1-3. 학교통일교육의 해결방안


현재 젊은 세대는 SNS세대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정복자들은 바로 젊은 세대인데, 학교통일교육의 효과성 제고에 이러한 SNS,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긍정적이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통일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학교통일교육은 기존의 강의식교육 보다 효과가 크다. 기존에 통일교육에서 강의식교육과 영상물교육에서 흥미는 영상물에 크게 나타난다. 즉 통일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 영상 미디어, 스마트폰 앱, SNS를 통한 정보전달 등 이러한 방안을 학교수업에 적용할 경우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학교통일교육은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고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교육과정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과 업무 분담에서 학교통일교육은 작은 부서에서도 여러 개 업무 중 하나로 다뤄진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제도화된 공교육기관에서 학교통일교육전담부서의 설치가 필요하다. 즉 통일교육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타 기관 혹은 민간단체, 종교단체에서 진행되는 통일교육이 아닌 체계화된 학교통일교육 관리를 위한 중앙기관이 필요하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 내에, 남북한의 현재 통일환경을 실증적으로 이해하고 통일과정 및 통일 이후의 남북한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는 학교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정치적 편향이 없는 정권과 무관한 독립적 위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화해와 협력 단계를 넘어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마련하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현직교사와 예비교사들에게 전문화된 과정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현직 연수나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커리큘럼에 반영시키고 북한 교사나 북한의 예비교사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가능한 통일학습마당, 통일한국인 체험마을 같은 가상통일체험공간을 통한 통일학습참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1-4. 쟁점 및 토론


1) 학교통일의 제도적 장치로서 대학교에 기본교양강좌로 통일관련수업 등록 의무화 방안은 가능할까?


2) 정치적 관계와 비교적 먼 남북 청소년 통일교류, 공동합의(미래지향적)는 가능하지 않을까?


3. 학제적 사회통일교육


1-1. 통일교육과 인문학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 남북관계의 안정적 정리, 동북아 지역화에의 적응, 지속적 성장동력의 확보, 실업문제의 해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의 대처, 다문화 상황에 대한 준비 등 중요함 문제가 많다. 이러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복합적 사고와 미래를 대비하는 전망적 사고가 필요하다. 21세기 한국은 앞으로 어떤 미래 가치를 향해서 나가야 되는가. 사회적 거시담론을 통틀어 미래를 조망할 전략적 목표와 비전을 보는 복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세대를 넘어 다음세대까지 고려하고,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동북아와 전지구적 공간을 아우르는 사유의 폭이 필요하다. 즉 통일교육의 보완으로서 인문학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인문학은 이러한 인류가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갈등과 평화의 문제를 한반도의 맥락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종합적 기획이다. 미래비전으로서 평화를 종합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학제적, 융합적 프로젝트인데 이는 한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태론적 문제의식까지 포괄하는 문명론적 평화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에 필요한 담론과 제도, 가치와 문화의 창출을 지향하고자 한다. 즉 평화인문학은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인문학의 대상으로 정립하려는 시도이다. 지금까지의 통일론이나 평화론은 대체로 학제적 인문학의 주제로 발전하지 못했고, 통일과 평화가 추상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되면서도 실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주요한 가치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제도적인 통일과 담론적인 평화를 서로 연결시키고 사회과학과 소통하는 종합적 인문학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체제의 구성원 모두가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민주적 행위규범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평화인문 교육을 강화하고, 남북한 주민의 삶 속에서 평화의 가치와 평화의 아비투스를 지향하는 평화인문학 교육을 통일교육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1-2. 통일교육과 종교


통일교육에서 통일과정 또는 통일 이후에 종교의 역할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종교는 초인간적인 신앙체계를 통하여 집단의 목적과 정의를 세우고 도덕적 기초를 부여하여 사회질서 유지와 통제에 커다란 공헌을 한다. 특히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하고 대결과 투쟁보다는 화합과 협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러한 종교는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은 물론 통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분위기로 대화하고 교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당시 남베트남의 97%는 종교를 갖고 있었고 이들은 정부의 부패와 독재에 반대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에는 의도치 않게 공산화로 통일되었지만 종교의 역할은 베트남에서도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의 경우 통일에 있어 종교의 역할을 컸다. 동독에서는 교회의 수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동-서동간의 목회자들의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등 적절히 교류하고 접촉하고 관리하는 온건한 조치를 취했다. 동서독간의 교회의 교류는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이었다. 동독에서는 정당정치와 새로운 선거방법, 여행의 자유, 출반의 자유를 요구하는 등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체제가 다른 남북한은 동서독과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김일성의 유일사상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북한에서 종교의 역할은 정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물론 대의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나 사실적 차원에서는 핍박하고 있다. 김일성은 종교는 아편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남북간에는 종교적 교류가 있었다. 실제 평양에 공식적인 교회가 세워지는 등 남북한의 형식적으로나마 종교계간의 교류는 진행되었다. 물론 이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라고 보여주기 위한 것일 지라도 이는 긍정적인 효과이다. 남한의 경우 종교계에서 통일활동이 활발하다. 인도적 지원에서도 종교계의 몫이 상당히 크고 정부에 비해 지속적이다. 이는 남북한의 통일과정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1-3. 방송과 통일교육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서에서 매년 국민통일의식을 조사하고 있는데,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10년 59%, 2009년 55.9%, 2008년 51.8%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응답도 20.6%로 증가했다. 특히 조사에서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고 북한에 대한 태도는 보수적이다. 이는 천안함사건, 연평도 사건 등 자주 도발적인 북한의 행동들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북한을 경계대상이라고 보는 비율도 20대가 3,40대보다 높고, 북한을 지원대상이라고 보는 비율도 20대가 3,40대보다 현저하게 낮다.


통일교육에서 방송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특히나 주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매체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제공함으로 긍정적인 통일교육에 영향을 미친다. 예로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장면을 방송에 지나치게 내보내고 안보를 강조할 경우 통일의 대상이 적대시 해야 하는 안보논리의 틀에 따라 혼란을 준다. 또한 이질적인 북한의 처참한 상황을 시청자들이 접할 경우 과연 통일해야 하는가 라는 혼란을 받을 수 도 있다. 따라서 방송의 콘텐츠의 역할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북한의 이해를 위해 정보제공은 긍정적이나 과도하게 치우칠 경우 통일지향적 교육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정권에 치우친 방송의 영향은 통일지향적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안보논리만 강조하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균형적인 방송이 아닐 경우에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가 없다. 따라서 TV 방송사들이 북한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 사실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정치적 상황과 권력에 치우치지 않을 때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바로 보고 접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1-4. 쟁점 및 토론


1) 통일, 북한 관련 공중파 혹은 케이블과 같은 TV채널을 만드는 것은 어떤가?

(24/7 동안 북한에 관련된 정보와 통일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디오 포함)

 

2) 통일교육을 남한 내에서만 체계화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접촉, 공감대 형성, 공동합의 추구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가?


4. 탈북자의 시각


1-1. 탈북자들의 사회통일교육 참여현황

 

반공교육시대와 통일안보교육 시기에는 탈북자들이 개인적으로 사회통일교육 현장에 초청되어 북한 실상 강연에 참여하였다. 이후 통일교육시기와 현재 통일안보교육 시기에는 탈북자 NGO들이 단체적 차원에서 사회통일교육 실행주체들과 연계하여 탈북자강사들을 파견하거나 개인적 자격으로 초청되는 경우에도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탈북자 NGO들이 사회통일교육 실행주체로서 기능보다는 여러 주체들로부터 강사파견 섭외를 받아서 파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단체로는 NK지식인연대인데 고학력자 전문분야종사자 출신의 탈북자들로 구성된 통일부 사단법인 통일학술연구단체이다. 북한 실상의 바른 전달, 남북한사회통합비전개발, 북한의 미래를 준비하는 싱크탱크 육성을 목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각종 기관과 단체에 강사를 파견한다.


겨레하나예술단 북한에서 가수, 연주가, 교사로 활동하던 탈북자들로 조직된 북한예술공연 및 통일안보교육을 진행하는 탈북자 NGO이다. 특히 겨레하나에술단 통일안보강연팀에 소속된 20여 명의 강사들은 서로 다른 독자적인 주제의 강연을 준비하여 놓고 통일안보교육을 한다. 그 외 탈북자동지회, 숭의동지회, 탈북자단체총연합회, 성통만사 등 많은 탈북자 단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탈북자사회의 사회통일교육 참여는 북한사회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와 북한의 장단점을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는데 이바지하고, 기존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된 남한사회에 긍정적인 측면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탈북자들에게 대국민 북한 실상 전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1-2. 탈북자들의 시선과 통일교육


우리정부의 통일관련 정책과 통일교육은 남북관계의 변화와 집권자의 통일철학에 따른 통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어왔다. 지난 기간 우리사회의 통일교육은 국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통일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주기보다는 집권자의 통일인식에 따라 진행되는 형식상의 과정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는 주로 전문가들 사이에만 주고받는 의제이고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기 위해 써먹는 수사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통일이란 말은 더욱더 공허한 말이고 재미없는 이야기이다. 현재의 통일교육 현장은 거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수단이거나 학생들의 관심영역 밖이다. 실제 교육현장의 교사들의 경험사례에 의하면 특히 북한사회의 이해와 관련된 수업내용의 경우 교사들부터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들에서는 통일교육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여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전달되고 있는데 강의 형식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전달방식이기 때문에 흥미가 없고 참여자의 참여도가 떨어져서 극소수의 통일교육 시범학교나 소식을 가지고 있는 일부 교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교들에서 통일교육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분단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너무도 멀어진 북한주민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해 한민족으로서 북한주민들과 북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우리민족의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음세대에 넘기기보다는 이번 세대에서 꼭 해결하겠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 동안의 통일교육은 주로 정치적인, 체제지향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다 보니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었다. 향후 통일교육의 방향은 북한주민들과 남한주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잇는 문화적인, 사회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체험을 통한 통일교육방안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북한을 체험할 수 있는, 북한음식체험, 북한놀이 체험 등을 통한 경험이다. 그리고 통일교육은 통일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북한과 남한사회를 모두 경험하여 남북한의 모든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통해 남한주민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통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실제로 체험활동을 곁들인다면 이보다 더 금상첨화인 교육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일교육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보수교육과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글은 통일교육원에서 발간한 [통일교육: 과거, 현재, 미래]를 요약 발제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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