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대하여

토론주제: 세계화에 대하여  (2017.10.21.)



세계가 하나로 묶였다. 이제 지역과 인종의 이동은 문명사적 관점에서도 더 이상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세계화에 따라 국가 인종과 출신은 더 이상 이동의 장벽이 되지 못한다. 세계화의 시작은 사실 슈망선언이었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모태로 시작되었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 물자였던 석탄과 철강에 대한 ‘공동관리’가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는 6개국의 약속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이 현재 EU의 모태였다. 앞으로 세계는 더욱 하나로 연결 될 것이며,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세계화 논의를 넘어섰다. 이제 세계는 사람의 물리적 이동에 따른 연결을 넘어 모든 속성들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문명사의 흐름에서 이제 우리는 인간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으며 이는 곧 새로운 정치의 문제를 가져왔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곧 정치의 문제로 넘겨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논하기도 전에 이미 언제나 우리를 가두었던 두려움에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이 두려움은 다름 아닌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게 만들었고 ‘함께’보다는 내가 먼저인 본능을 건드린다. 먹고사는 사람의 문제는 언제나 치고받는 민감한 문제였고, 그 문제의 원인을 너무나 쉽게도 발전이 더디거나 힘이 약한 소수에게로 돌리며 배타주의를 키워냈다. 


시리아 등 중동의 난민위기는 유럽의 문을 두드렸고 여기서 유럽은 함께 살아갈지 혼자 살아갈지 선택의 기로에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잠재되어 있던 배타주의는 밀려드는 난민으로부터 자신의 먹고사는 영역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되살려냈고 곧 불편했던 원인들을 이들에게로 돌리게 만들었다. 미국의 트럼프나 유럽의 극우정당의 약진은 경제불황이라는 먹고사는 문제의 위기를 이민자들에게 돌렸던 것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보호무역을 외치며 ‘우선주의, Prioritism’을 외친다. 


세계화 이전에 국민국가는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공동체라는 가치를 뒤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점점 세계는 더욱 하나가 되어가고 있지만 각 국민국가(민족)들은 수많은 반동에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흐름의 방향은 더욱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의 갈등은 언젠가 민족이나 국가를 초월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형식의 갈등으로 치환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호모사피엔스는 안전하고 더욱 쉽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공동체 삶’을 택했다. 그리고 이것은 여전히 현명한 선택이다. 우리는 1+1=3 이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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